▲ 장 선 영성안지구대 경사

[장선영 성안지구대 경사] 최근 보호자의 인식 소홀로 아동이 폭행에 노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된 적이 있다.
 

흔히 직접적인 신체 폭력만 폭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폭력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어쩌면 육체적 폭력보다 심각한 것이 정신적 폭력일지도 모른다. 정서적 냉담함, 공감 부재, 많은 가족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다.
 

영화 '똥파리'는 가정폭력의 폐해를 잘 그린 영화다. 가정폭력으로 자란 상훈이는 폭력적인 성격과 분도조절을 못하게 돼 잦은 폭력을 행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향후 결혼을 하더라도 친부로부터 학습된 폭력을 아내 및 자식들에게 행사하게 될꺼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지구상에서 최고의 안식처가 돼야 할 가정에서 겪는 폭력인 만큼 정신적 충격과 공포는 다른 어떤 유형의 폭력보다 깊은 내상을 남기게 된다. 강력범죄자 중 66%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불화속에서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한 통계는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이제는 상습적인 가정폭력에 노출돼 학습되는 정신적 가정폭력도 폭력이라는 사실을 사회에서 인식해야 한다.
 

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가정폭력 예방교육이다. 습관이고 하나의 질병과 같은 가정폭력을 답습하지 않도록 예방교육이 활성화 돼야 할 것이다. 견디기 힘든 고통과 아픔을 주는 사람들이 가족이었다면, 사회가 나서서 상처를 치유하고 힘을 얻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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