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감정은 축복임에 틀림없다. 감정은 우리에게 직관과 통찰을 자극시켜 어려운 일들을 참고 견디도록 동기를 불어넣어 주는 원동력이기는 하지만 이중적인 양상이 내재돼 있어서 그것으로 인해 우리에게 닥치는 해악들이 적지 않음을 종종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대체로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기에 앞서 감정을 내세운다. 여기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흔히 지나칠 정도로 주관적이거나 충동적이며 무비판적인 자아의 발로이기 때문에  때때로 감정의 힘은 격정의 힘이 될 수 있어서 비정상적인 일들을 하도록 압력을 유발시킬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 즉흥적인 행동을 한다면 어떠한 통제력도 속수무책이 되고 말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고로 합리적이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감정과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감정을 구별하는데 우리 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아울러 우리의 사고를 방해하는 습관들, 좋지 않은 습관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나쁜 습관들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는 어떤 일에 대한 느낌이나 반증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여서 강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세심하게 검토하고 사고하는 것이라 하겠다.

사고를 방해하는 편견이나 습관에 대한 인식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기대치의 내용이 아니라 실제의 내용을 인식하고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기 위함이다.

또한 그 이유는 우리의 잘못된 사고에는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실제적이고 엄청난 위험요소들이 곳곳에 만연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이러한 것들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자신이나 아니면 우리 주변 친지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긍정적 감정의 느낌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개인의 문제를 뛰어넘어 사회적인 현상으로 대두돼 이기적이고 자기 고집만을 내세우게 되는 인성이 결핍된 막장드라마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우리가 또한 부정적 감정의 느낌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자기기만으로 하여금 다른 이들의 행동을 무익하게 만들 수 있으며 무지를 조장할 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과 동시에 효과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의 처리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효과적으로 올바르게 사고하는 사람들은 그릇되게 사고하는 사람들이 단지 처한 상황에 한탄만 하며 자신들이 실패를 쉽게 인정하고 좌절할 때 이러한 좌절을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효과적인 사고는 환상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하건데 감정이 사고의 대체물은 아니지만 훌륭한 동반자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은 어려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참아내도록 할 수 있는 열정의 고갱이이며, 감정을 배제한 상태에서 인간의 정신을 정확하게 형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감정을 느끼고 인식하도록 노력하자. 감정은 우리의 '심사숙고'를 방해하지 않으며 사고의 멋진 출발점이 될 것임에 틀림없으니까….

/박기태 건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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