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신정훈기자] 수뢰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던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북지역본부 직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오전 8시22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LH  충북지역본부 직원 Q씨(47)가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Q씨는 시설보수를 위해 관리사무소 직원과 함께 옥상 기계실을 찾았다가 15층 아래 주차장으로 추락했다. LH 충북지역본부장은 경찰에서 "오늘 오전 8시20분쯤 Q씨가 내게 전화를 걸어 '여러분들에게 누가 되고 죄송하다'"며 "'이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LH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초순 국민권익위원회에 한 공사 업체가 투서를 접수했다. 투서 내용은 지난해 3월 Q씨가 21억 상당의 전국 영세아파트 현관 하자 보수 사업을 맡게 해 주겠다며 8000만원을 요구해 전달했지만 수주를 받지 못했다는 것.  경찰은 국민권익위의 투서 내용을 토대로 Q씨를 불러 수사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에는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Q씨의 사무실인 LH 충북지역본부를 압수수색했다.
 

LH 충북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순 Q씨가 한 차례 경찰조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말도 없다 갑자기 지난 주 압수수색을 받았다"며 "Q씨가 갑작스러운 압수수색과 최근 직원들의 체포 소식에 심리적 압박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그 동안 경찰청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도 없고 갑작스런 비보에 당황스럽다"며 "내용이라도 알아야 대응할 텐데 답답한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Q씨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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