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지원·단체장 명의사용 '눈총'
군 "소년소녀가장 돕기 위해 마련"

▲ 소년소녀가장돕기 '청원군수배 골프대회'가 28일 열려 농민들이 가장 바쁜 농번기에 개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사진은 청원군 오창면 논에서 농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이준현
5월에 열리는 '청원군수배 골프대회'가 농민들이 가장 바쁜 농번기에 개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특히농촌지역인 청원군에서 예산까지 지원해가며 자치단체장 명의의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제고 여론도 있다.

청원군 체육회는 28일 낮 12시30분 청원 실크리버cc에서 소년소녀가장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제4회 청원군수배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청원군골프연합회 회원 등 140여명이 참석, 18홀 동시에 티업하는 '샷건' 방식으로 치러졌다.

대회를 주관한 청원군골프연합회는 14번 홀에 개별 모금함을 마련하고, 시상식에서도 소년소녀 가장돕기 모금운동도 벌였다.

소년소녀가장돕기 기금모금은 2005년 2회때부터 시작, 같은해 350여만원, 2006년 980여만원을 소년소녀가장돕기 기금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를 위해 청원골프연합회는 참가자 1인당 회비 21만원과 회원사를 대상으로 팸플릿 광고 협찬비600∼700만원, 청원군후원금500만원으로 대회를 치렀다.

그러나 이번 청원군수배골프대회를 두고 농촌지역인 청원군에서 바쁜 농사철에 특정인들이 즐기는 골프대회를 열어야 하는지를 두고 뒷말이 많다.

김모씨(57·청원군)는 "군수배 골프대회가 열리는지 플래카드를 보고 알았다"며 "농업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주민이 대다수인 지역의 단체장배 골프대회를 농사철에 치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모씨(44·공무원)는 "최근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농촌일손 돕기가 매주 열리고 있는 가운데 단체장이 골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모양새가 좀 안좋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일부 지역에서 단체장배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곳이 있으나 농번기보다는 수확기인 10월에 대부분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단체장명의를 내건 골프대회란 점에 대해서도 일부 눈총을 받고 있다.

박모씨(46·청원군)는 "소년소녀가장을 돕자는 좋은 취지에는 공감하나 골프를 칠 정도의 여유있는 사람들에게 단체장 명의를 사용토록 하고 예산까지 지원하는 것은 과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장진식 사무국장(청원군골프연합회)은 "처음에는 도민체전에 나갈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회가 출발했으나, 2회대회부터 운동도 하고 좋은일도 하자는데 뜻을 모아 소년소녀가장돕기 기금마련 대회로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수 사무국장(청원군체육회)은 "청원군수 명의를 사용하는 대회는 체육회 사업 9개 종목에 달하고 있으며, 이번 골프대회도 그중의 하나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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