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영역 겹쳐 아이디어 차용 '생색내기' 일쑤

대전시와 대덕특구지원본부가 사업성과를 두고 생색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수차례에 걸쳐 대덕특구지원본부가 추진한 성과물을 시의 성과물로 둔갑시켜 특구본부가 한때 발칵 뒤집혔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특구본부는 지난해 특구본부의 기획사업 수 건을 자체 추진했다.

하지만 대전시가 특구본부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마치 시가 추진한 사업인양 언론에 브리핑을 해버렸다.

대전시의 이같은 언론플레이에 특구지원본부가 발끈한 것은 당연한일.

특구본부 관계자들은 당시 시청을 찾아가 시 관계자들을 만나 엄중 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구본부 관계자는 "특구본부가 만든 성과물을 시의 관련부서 성과물로 선전하는 바람에 시를 항의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시로부터 재발 방지를 약속 받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전시 첨단산업진흥재단은 특구내 기업을 대상으로 대형행사를 추진했다.

재단이 자체기획하고 이미 내부 결제까지 끝난상태에서 이번에는 특구본부가 뒤늦게 뛰어들면서 수천만원의 협찬을 제안해 왔다.

큰 돈을 협찬한 만큼 특구본부는 시의 행사로 비춰지기 보다는 특구본부가 주도하는 모양새를 원했고 행사장 부스도 특구본부의 존재를 알리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첨단산업진흥재단 관계자는 "재단에서 기획한 일이지만 특구본부는 특구본부가 추진하는 사업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돈을 많이 협찬받았으니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말했다.그는 또 "특구본부가 다른 기관의 아이디어를 차용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어서 왕따가 되기 십상이라는 말이 오가곤 한다"고 덧붙였다.

카이스트 모 벤처 기업인은 "특구본부와 대전시가 제각각 생색내기 행사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능이 중복된다면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하던가 과감히 부서를 축소하던가 해야 맞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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