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장병갑기자] '노장'이라는 말을 들으며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히 맞서는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순덕(41)·박고은(39·이상 제천시청)이 이번 대회에서 아름다운 레이스를 펼치며 후배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이번 33회 충북도 시·군대항 역전마라톤대회에서 소구간 1위를 차지하는 등 '노장'이란 말을 무색케 했다. 이들과 이제 갖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단한 선수들과는 무려 20여년 차.특히 이들은 아들, 딸을 둔 어머니들이다.  

강순덕 선수는 우리나라 여자 육상 중·장거리를 대표하던 선수였다. 강순덕 선수는 전북체고 졸업후 수자원공사에 입단한 후 1998년 연습도중 근육부상으로 1999년 현역생활에서 은퇴, 2000년 육상선수인 형재영씨와 결혼했다. 이어 출산 후 2004년 다시 선수생활을 시작, 당시 충북에서 열렸던 전국체전 5000m에서 2위를 차지하며 전국에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강순덕 선수는 이후 전국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으며 지난달 말 열렸던 충북도민체전에서 2관왕(5000m·10㎞)에 올랐다.
 

강순덕 선수는 "남편이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갔는데 그곳은 선수들은 나이가 많지만 모두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육상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박고은은 수자원공사에서 10여 년간 선수생활을 했으며 지난 2000년 동아마라톤대회 등에서 우승하는 등 결정의 기량을 뽐내는 등 우리나라 여자 마라톤의 대표 주자였다.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던 박고은은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워낙 출중한 기량의 박고은은 마스터즈로 활동하다 지난 2010년 박준철 제천시청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현역에 복귀,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기량으로 충북 육상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박고은은 2012년 전북 군산시 일원에서 열린 '2012년 군산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나이가 있어 이제 서서히 접을 시기다"며 환하게 웃는 강순덕·박고은 선수는 "기록을 낸다기보다 즐기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래전 수자원공사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다"며 "당시 생활도 떠오르고 함께 운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즐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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