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의 '돌부처' 오승환(32)이 세이브 요건이 아닌 상황에서 6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오승황는 10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프로야구 홈 경기에 1-2로 뒤진 9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등판해 두 타자를 잡아냈다.

    오승환은 첫 타자로 상대한 9번 야노 겐지에게 2구 연속 시속 150㎞짜리 빠른 공을 던져 연속 헛스윙을 끌어냈다.

    세 번째로 던진 시속 150㎞의 강속구는 볼로 판정됐고, 야노는 오승환의 4·5구 때 파울을 친 다음 6구째 시속 152㎞짜리 공을 걷어올려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만들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승계 주자의 홈인을 허용한 오승환은 1번 타자 스즈키 다카히로와 긴 승부를 펼쳤다.

    시속 151㎞의 초구가 높은 볼로 들어가자 오승환은 시속 140∼151㎞를 오가는 공 세 개를 던졌고 스즈키는 이를 모두 파울로 걷어냈다.

    스즈키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5구와 7구에는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파울 세 개를 더 치면서 오승환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스즈키는 오승환의 10번째 공을 건드렸고, 오승환의 오른쪽을 지나 중견수 방면 외야로 빠질 듯하던 타구는 유격수가 어렵게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추가한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05로 떨어졌다.

    한신은 끌려가는 상황에서 오승환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고 져 64승1무60패가 되면서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68승1무53패)와 5.5경기 차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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