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하지 않는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전승 우승을 노린다.

    "예선전에서 패하면 분위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51) 감독의 생각이다.

    류 감독은 15일 "24일 대만과의 경기가 사실상 조 1·2위 결정전이 될 것"이라며 "그 경기도 꼭 승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은 대만·홍콩·태국과 B조에 속했다. 홍콩과 태국은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다. 대만을 넘으면 조 1위를 사실상 확정할 수 있다.

    류 감독이 B조 예선 대만전 필승 의지를 드러낸 이유는 두 가지다.

    그는 "결승전에 만날 가능성이 큰 대만의 분위기를 살려줄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우리도 조 1위를 해야 준결승전에서 편한 상대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A, B조로 나눠 조별 예선을 펼치고 각조 1·2위 팀이 크로스토너먼트로 준결승과 결승전을 치른다.

    A조(일본·중국·파키스탄·몽골)에서는 일본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중국도 무난하게 2위로 조별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인야구 선수로 대표팀을 꾸리긴 했지만 다소 껄끄러운 일본보다는 한 수 아래인 중국과 만나야 한국은 부담 없이 준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

    결국 류 감독은 24일 대만전을 '금메달을 향한 첫 관문'으로 꼽고 전력을 쏟기로 했다.

    대만은 미국 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왕웨이충과 시카고 컵스 루키리그의 쩡런허가 소속팀의 반대로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왕웨이충 대신 선발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 린이샹을 포함해 12명의 해외파가 대표팀에 포함됐다.

    장사오칭(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왕위에린(시카고 컵스) 등 미국 마이너리거와 일본파 에릭 첸(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 빠른 공을 갖춘 투수들은 요주의 대상이다.

    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실력만 제대로 발휘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승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소집해 본격적인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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