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조별예선 한국 대 대만의 경기 시작 전 류중일 감독과 뤼밍쭈 대만 감독이 악수하고 있다.

[충청일보] 접전이 펼쳐지리라는 예상을 깨고 두자릿수 점수 차의 대패를 당한 대만 야구 대표팀의 뤼밍쭈 감독은 어두운 얼굴로 공동취재구역에 섰다.

뤼밍쭈 감독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끝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B조 예선리그 한국과의 첫 맞대결에서 0-10, 8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뒤 "한국이 뛰어난 팀이고 실력 있는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의 우위를 인정했다.

그는 "강한 힘을 느꼈는데, 특히 선발투수는 스피드와 제구력이 모두 좋았다"며 한국 선발 양현종을 높이 평가했다.

대만은 이날 선발 투수 왕야오린(미국 시카고 컵스 산하 싱글 A)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그러나 좌완 전관위(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만은 예외였다. 전관위는 이날 2회말 투아웃부터 등판해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무너져가는 팀을 지탱해냈다.

전관위는 앞서 홍콩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을 5개 잡으며 무안타, 무볼넷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대만 대표팀 내 두 번째 에이스로 평가받는 전관위는 결승전에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뤼밍쭈 감독은 전관위에 관한 질문에 "선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들이 무너지는 바람에 전관위를 내세웠는데, 잘 던졌다"면서 "결승전에서 전관위를 선발로 올릴지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을 피했다.

한편, 대표팀의 중심 타자인 김현수(두산)는 이날 경기 뒤 전관위에 대해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상대해봤다. 별로 달라진 것은 없는데, 퀵모션이 그때보다 빨라진 것 같다"면서 "우리 팀이 9-0으로 앞서 있어서 못 친 것도 있다. 1-0이나 0-0 상황이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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