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좌완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6)가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커쇼는 2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해 내셔널리그(NL)뿐만 아니라 MLB 투수 전체에서 1위에 올랐다.

    그는 팀의 대선배로 NL 평균자책점을 5년 연속 휩쓴 '황금 왼팔' 샌디 코팩스(1962∼1966년)에 이어 4년 연속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투수가 됐다.

    커쇼는 공의 반발력을 높인 1920년 이후의 '라이브 볼' 시대에서 할 뉴하우저(1945∼46년), 코팩스(1963∼64년), 그레그 매덕스(1994∼95년)에 이어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한 4번째 투수라는 칭호도 얻었다.

    커쇼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인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2.14)를 멀찍이 따돌린 압도적인 기록이다.

    아울러 1995년 평균자책점 1.63으로 전체 1위에 오른 그레그 매덕스(당시 애틀랜타) 이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기도 하다.

    커쇼는 2011년 평균자책점 2.28로 전체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평균자책점 2.53), 2013년(평균자책점 1.83)에 이어 올해까지 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 투수 중 누구에게도 이 부문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그는 아울러 21승(3패)을 거둬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1위도 확정했다. 어깨와 등 근육을 잇는 대원근 부상으로 경쟁자들보다 7경기를 덜 뛰고도 이뤄낸 업적이다.

    탈삼진 부문에서 NL 3위(239개)에 오른 커쇼는 통산 세 번째 사이영상과 46년 만에 NL 투수 출신 최우수선수(MVP) 동시 수상에 한걸음 다가섰다.

    커쇼는 완투 횟수(6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0.86)에서도 MLB 1위를 질주했다.

    커쇼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그런 기록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가올 포스트시즌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쟁취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커쇼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10-5로 꺾은 이날 일일 감독을 맡은 후안 우리베와 더불어 일일 투수 코치로 나서 색다른 볼거리를 줬다.

    작은 키(165㎝)에도 매섭게 그라운드를 질주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주전 2루수 호세 알투베는 아메리칸리그(AL) 타격(0.341)과 도루(56개)에서 2관왕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역대로 두 타이틀을 석권한 이는 스너피 스턴와이스(1945년), 재키 로빈슨(1949년), 스즈키 이치로(2001년)에 이어 알투베가 4번째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은 1976년 리 메이(볼티모어·109개) 이래 가장 적은 타점(111개)으로 AL 타점왕에 등극했다.

    은퇴를 선언한 뉴욕 양키스의 주장 데릭 지터는 '맞수'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생애 마지막 경기에서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3회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린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그는 역대 유격수로 가장 많은 3천465개의 안타를 치고 통산 최다 안타 6위로 현역을 마감했다.

    NL 승률 1위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워싱턴 내셔널스의 우완 조던 지머먼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워싱턴 투수로는 처음으로 안타 1개 주지 않는 노히트 노런(1-0)을 달성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조시 베켓·커쇼(이상 다저스),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과 지머먼이 노히트 노런의 위업을 이뤘다.

    필라델피아 투수 4명이 합작한 것까지 합하면 올해 작성된 노히트 노런은 5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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