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원스'의 존 카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비긴 어게인'이 300만 명을 돌파했다. 

1일 배급사 판시네마에 따르면 '비긴 어게인'은 이날 오전 11시께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는 지난 8월13일 개봉했다. 

감성적인 음악과 존 카니의 섬세한 연출력, 키이라 나이틀리의 매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의 인기가 유별나다. 

미국의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비긴 어게인'은 전 세계적으로 5천657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이 가운데 2천235만 달러의 수입을 한국에서 거뒀다. 미국(1천613만 달러)을 제친 압도적인 1위다.  

일각에서는 다양성 영화로 분류된 '워낭소리'와 비교해 역대 다양성영화 1위로 손꼽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다양성 영화로 분류됐다고 해도 순수 독립영화인 '워낭소리'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제작비에서 배급까지 현격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비긴 어게인'은 제작비만 백억 원이 넘게 든 영화다. 할리우드에서는 '작은' 영화지만, 한국에서 제작됐다면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개봉 당일에도 185개 관에서 상영됐다.  

반면 '워낭소리'는 순제작비 1억원, 마케팅과 배급비용으로 1억원 등 모두 2억원이 든 독립 저예산 영화다. 개봉 당시 6개 관에서 개봉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영진위의 다양성영화 기준이 애매해 '비긴 어게인'을 다양성 영화로 묶어 '워낭소리'와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흥행 이유에 대해서는 "이 영화가 여름 블록버스터에 반감을 품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 게 흥행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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