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기 청주대학교 교수

지금까지 항공 MRO 산업이 무엇이며, 산업 육성의 필요성에 대하여 알아봤다.
 

그렇다면 이 산업을 청주국제공항에 유치했을 경우 얻게 될 유·무형의 이득에 대해 생각해 보자.
 

항공정비산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며, 중정비(핵심 부품 정비)의 경우 전체 비용의 80%가 인건비다.
 

충북도 예측에 의하면 항공 MRO 선도기업의 입주만으로도 1조원 이상의 투자와 5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정비단지가 계획대로 조성되고 장기적인 목표인 BIT 항공부품 산업단지와 연계될 경우 6조5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와 1만 8000여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도민 1인당 약 400만원의 추가 소득이 생기는 것과 같은 효과다. 이들 예측이 얼마나 정확한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분명한 것은 항공 MRO 산업이 충북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뿐 아니라 인구 증가와 선진국형 고급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좁아진 취업 기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좌절하는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며, 그러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기에 유치에 따른 효과가 더욱 기대된다.
 

도내에서 항공정비와 직접적인 관련을 가진 항공운항 및 정비 인력을 양성하는 학교는 5개 대학(청주대, 중원대, 극동대, 교통대, 충청대)과 청주기계공고 등이 있다. 사실 항공 MRO 산업에는 이들 분야의 인력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항공기는 항공공학,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산업공학, 전산학 등 첨단 기술의 종합 시스템이기 때문에 여러 관련 분야의 기술 인력이 모두 필요하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운송사업을 하는 국내 8개 국적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인천)가 보유한 비행기 수는 총 286대다. 소형기 및 자가용 비행기까지 포함하면 총 642대에 이른다.
 

하지만 국적 항공사 중에서 대한항공만이 MRO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항공사들의 경우 현장 정비는 자체적으로 이뤄지나, 엔진을 비롯한 핵심 부품정비는 해외에서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른 국적 항공사 항공기 정비비용의 해외 유출이 점차 증가하는 것이다.
 

청주 에어로폴리스에 MRO 산업의 선도기업을 유치하고 국내 항공사와 인근 아시아 국가들의 정비소요 및 군 정비 소요도 흡수해 나간다면 산업기반을 다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MRO 산업은 항공, 기계, 전자 분야의 제조업과 정보기술(IT) 등 여러 분야 첨단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BT, 태양광, 반도체를 비롯한 IT로 대표되는 충북의 산업 인프라를 MRO 산업으로 연결해 융복합화 시대를 주도하게 된다면 우리가 기대한 것 이상의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청주 에어로폴리스에서 충북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더 나아가 국내 항공 MRO 산업의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조환기 청주대학교 교수

▲ 조환기 청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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