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이런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몸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등판을 하루 앞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기자회견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류현진은 차분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현지 언론의 관심은 류현진의 몸 상태를 향했다. "혹시 부상이 재발하면 어쩌나"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였다.  

류현진은 "부상이 재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하며 "부상 이후에 불펜피칭, 시뮬레이션 피칭을 하면서 몸에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엉덩이 부상, 어깨 통증이 이어지며 최근 6주 동안 3차례만 등판한 것에 대한 우려에도 "디비전시리즈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있었다면 감독님이 나를 등판시키지 않았을 것이고, 나도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안 좋은 상태에서 올라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말 준비 잘했다.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 설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류현진은 지난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규시즌 복귀를 포기하고 불펜피칭(9월 29일)과 시뮬레이션피칭(10월 2일)으로 몸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불펜피칭(4일)을 하며 최종 점검을 했다.

류현진은 "4월에 어깨 부상을 당했을 때보다 이번에는 공을 더 많이 던지며 준비했다. 재활훈련을 무리 없이 잘 소화했고 팔 상태도 정말 좋다"며 "디비전시리즈 3차전 등판까지 여유가 좀 있어서 불펜피칭을 통해 다시 한 번 모든 구종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다"고 불펜피칭을 한 차례 더 소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 등판했다. 지난해 10월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며 생애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쓴맛을 본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와 리그 챔피언십에서는 완전히 다른 공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15일 챔피언십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무실점하는 역투를 펼쳤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건진 첫 승이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이나 포스트시즌이나 등판 직전에는 긴장이 된다"면서 "올해 원정경기 성적이 좋았는데, 마침 원정에서 첫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이렇게 좋은 생각만 하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써서 제구에는 자신이 있다"며 "며칠 쉬고 나와도 제구는 어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돈 매팅리 감독과 주전 포수 A.J. 엘리스, 주포 맷 켐프 등 다저스의 코칭스태프와 동료가 류현진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맞선 상황, 류현진의 역할은 중요하다.  

류현진은 "다들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시즌 때 부상으로 마운드를 많이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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