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간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대회 첫날부터 터져 나온 금메달 소식은 경기침체로 고단한 생활을 꾸려가는 소시민들에게 삶의 청량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선수들의 경기는 무한감동을 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색깔이야 어떻든 값지지 않은 메달이야 있으랴만, 우여곡절 끝에 따낸 금빛만큼 소중한 여자핸드볼, 사상 최초라는 신기원을 일궈낸 남자 자유형 수영, 거의 전 경기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스포츠의 진수를 보여준 야구 경기 등은 국민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되고도 남을 명승부였음에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종합성적 7위와 아시아 2위에 복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룩한 빛나는 쾌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간혹 이러한 성과가 이변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곤 하지만 사실 그 근저에는 선수들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하루아침에 세계 최강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세계 스포츠계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나라의 독주를 방지하고 경쟁을 부추겨 재미를 더하기 위함이다.
그럴수록 4년에 한번 열리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꿈꾸는 선수들은 더 많은 피와 땀을 흘려야 한다.
그 단적인 예가 양궁이다. 세계 양궁계는 우리나라를 양궁 발전을 저해하는 국가로 인식하면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수시로 경기방식을 바꾸기도 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를 극복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국내 한 양궁 지도자는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피력한 바 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훈련방법을 개발해 극비리에 시행하면 외국 지도자들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알아내 벤치마킹하고 5개월쯤 지나면 우리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방법으로 훈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 지도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5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최소한 10년 뒤의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창의력, 글로벌 능력, 조직 적응력 그리고 열정이 그것이다.
이것이 세계 양궁계의 극심한 견제 속에서도 변함없이 챔피언을 유지하고 있는 숨은 비결이었던 셈이다.
이렇듯 올림픽을 대비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전준비와 훈련과정은 지역발전을 위한 전략모색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현재 충북은 지역적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활성화의 시급성과 국가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토대로 한 경제패러다임의 변화 가능성 등에 직면해 있다.
또한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내세웠던 여러 핵심공약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사업유치 방안을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슬로건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었다.
'아시아솔라밸리',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현안과제들은 하나의 지역사회와 꿈을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 열정 그리고 미래를 보는 혜안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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