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45억의 축제인 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16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인천광역시 일원을 중심으로 전개됐고, 우리 충북 충주에서도 조정경기가 열렸다.


 수영, 양궁 등 36개 종목에 걸쳐 자기 나라의 명예를 걸고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참여한 선수단과, 헌신적인 활동과 지원을 한 자원봉사자와 인천 시민을 비롯한 국민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었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 각국의 찬란하고 다양한 역사, 문화, 전통, 종교 등을 한자리에서 펼쳐 보이고, 우정과 화합을 통해 인류 평화를 추구하며, 아시아가 하나 돼 빛나는 아시아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는 슬로건이다.


 성화는 필자가 다녀왔던 강화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해 인도에서 가져온 성화와 합화했다니 참으로 의미 깊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79, 은메달 71, 동메달 84개, 모두 234개의 메달을 따며 종합 2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금메달 47개에 그친 일본을 5회 연속 물리쳤으니 참으로 통쾌하다.


 충북 출신이거나 연고를 둔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충청북도체육회에 따르면 충북 출신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모두 35명이 출전해 18명이 금메달 8개와 은메달 11개, 동메달 6개 등 모두 25개의 메달을 획득, 전체 메달의 10% 정도를 차지했다니 충북의 힘은 위대하다.


 특히, 청주 흥덕고 김청용 선수가 사격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양궁에서도 청주시청 최보민 선수가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또 사격 김미진, 펜싱 권영준, 정구 김지연, 태권도 김소연 선수 등이 값진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리 태극전사들은 모든 종목에서 최선을 다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했지만, 특히 벅찬 감동과 기쁨을 준 선수가 많다.

여자 축구가 준결승에서 연장전 종료 직전 북한에게 통한의 골을 허용해 안타까웠지만, 남자 축구는 결승전에서 북한을 상대로 승리해 28년 만에 우승을 하는 장면은 몇 번을 봐도 또 보고 싶다.


 양궁 태권도, 펜싱 등 효자 종목들은 무더기 금메달을 따내며 제 몫을 해냈고, 남자 농구는 최강이라는 이란을 꺾고 12년 만에, 여자 농구도 20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구도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을, 야구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정상을, 여자 핸드볼은 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해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분단의 슬픔 속에 한반도기를 들고, '우리는 하나'를 외치는 남북공동응원단도 감동적이었다.

사격과 펜싱 등 효자종목에서 강세를 이어갔지만,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아직도 실력 차를 보이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다. 폐막식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각국 선수들이 어우러져 즐겼고, 북한의 최고위급인 황병서 정치국장을 비롯한 3인방이 참석하고, 대화를 재개한 것은 남북화합에 크게 기여할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국가들이 화합하고 상생(相生)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김진웅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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