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충청일보] 미국프로야구에서 성공적인 2년차 시즌을 보내고 금의환향한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올해 자신에게 70점이라는 점수를 매겼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201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나서 기자들과 만난 류현진은 "작년에 이어 많은 분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올해는 (내 성적에) 70점 정도를 줘야 할 듯하다. 무실점 경기를 많이 하기는 했지만 초반에 무너진 경기도 많았고 부상자 명단(DL)에 세 번이나 들어간 것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귀국하면서는 자신에게 "9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준 바 있다. 

올 시즌 어깨 부상에 시달린 류현진은 정규시즌 최종 등판으로 기록된 9월1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다시 어깨를 다쳐 1이닝 만에 조기 강판하며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부상에서) 오랜만에 돌아와서 첫 경기를 하고 시즌이 끝났는데 당연히 아쉽다"며 "내년엔 더 길게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다음 시즌에 승수보다 이닝 수와 평균자책점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류현진은 "200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류현진은 부상 와중에도 다저스의 확고한 제3선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든든한 무기가 됐던 신 구종에 대해 커터가 아닌 슬라이더라고 못박았다.

그는 "슬라이더 그립 등을 바꿨다"며 "몇 경기 안 던졌지만 (신구종을) 던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다. 커터라기보다는 슬라이더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정호(넥센) 등 미국 진출 가능성이 언급되는 한국의 동료 선수들이 하루빨리 진출했으면 태평양을 건너왔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기회가 있을 때 다들 빨리 미국으로 와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날 류현진이 통과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E 게이트에는 취재진과 류현진을 보려는 수많은 시민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