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최근 KB사태와 관련해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사들이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선 "약관대로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16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으로부터 KB사태로 금융권 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물러날 수 없다. 법과 원칙에 따라 소임을 다했다"고 답변했다.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과 KB징계 건을 논의했느냐는 질의에는 "그런 얘기를 나눈 바 없다"고 부인했다.

물러난 임 전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 취하 의향을 묻는 말에도 "취하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KB지주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 번복에 대해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생보사의 자살보험금 미지급 건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최 원장은 새정치연합 이학영 의원의 질의에 생보사들이 약관대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현재 미지급 생명보험사에 대한 특별검사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기행위 등 위법 부당한 사실이 드러나면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생보사들은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팔면서 재해사망을 보장하는 특약에 가입한 뒤 2년 내 자살할 경우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로 약관을 만들고도 실제 자살한 고객에게 보험금이 적은 일반사망보험금을 지급해 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미지급 자살보험금은 17개 보험사의 2647건, 금액으로는 2179억원이며 지난 4월 말 현재 재해사망 특약 건수는 282만건에 달한다.

최 원장의 국정감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최수현 금감원장 국정감사, 잘못이 없더라도 책임은 져야", "최수현 금감원장 국정감사, 국감이라 솔직하시네", "최수현 금감원장 국정감사, 아무리 사퇴의사 없어도 당당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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