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

[충청일보] 55년 만의 아시안컵 축구대회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의 '우승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내년 1월 호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참가할 대표팀이 시드니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며 "국내파 선수들은 12월 중순에 소집돼 먼저 훈련하고 해외파 선수들은 12월 29∼30일께 시드니에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두 차례 우승(1956년·1960년), 세 차례 준우승(1972년·1980년·1988년), 네 차례 3위(1964년·2000년·2007년·2011년)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1960년 대회 이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하면서 아시아 맹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특히 2007년과 2011년 대회에서는 아쉽게 3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올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해 평가전을 치르면서 대표팀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1월 9일 개막하는 2015 아시안컵을 통해 중간 점검을 받는다. 사실상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지 가늠하는 중요한 무대가 된다. 

한국은 내년 아시안컵에서 호주, 쿠웨이트, 오만과 A조에 속했다. 아시안컵은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각 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한국이 A조 1위를 차지하면 B조(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북한, 중국) 2위와 4강 진출을 타진한다. A조 2위가 되면 B조 1위와 맞붙는다.

내년 1월 10일 캔버라에서 오만과 1차전을 치르는 한국은 13일 캔버라에서 쿠웨이트와 2차전을 펼치고, 브리즈번으로 이동해 17일 호주와 최종전을 펼친다.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서 시드니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캔버라, 브리즈번, 시드니를 사전 답사한 결과 교통이 좋고 국내와 해외에서 합류하는 태극전사들의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시드니를 베이스캠프로 확정했다. 시드니에서 캔버라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거리고, 브리즈번도 비행기로 2시간 이내면 이동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에 앞서 12월 9일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50명의 예비명단을 제출하고, 12월 30일까지 23명의 최종명단을 보내야 한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은 11월 중동 원정 이후 아시안컵에 나설 베스트 멤버 구상을 마친 뒤 12월 중순에 K리그 선수만 먼저 소집해 훈련을 시작하고, 12월 29∼30일 호주 시드니에 도착해 현지로 합류하는 해외파 선수들과 합쳐 본격적인 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리그 일정이 11월 30일에 모두 끝나는 만큼 축구협회는 K리그 구단들과 협의해 국내파 소집일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