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성화 채화식 개최 … 봉송 시작

중국 베이징이 28일을 기해 본격적인 제13회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모드로 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날 장애인 올림픽 성화가 채화되고 올림픽 선수촌이 장애인올림픽 선수촌으로 간판을 바꿔다는가 하면 장애인 전용도로가 처음으로 운행되는 등 장애인 선수단을 맞을 최종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제13회 베이징장애인 올림픽은 내달 6일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에서 개막해 폐막일인 17일까지 총 20개 종목, 295개 세부종목의 메달을 놓고 2000여명의 선수단이 그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루게 된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이날 오전 베이징의 천단(天壇)공원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저우융캉(周永康) 안보담당 정치국 상무위원,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 전국정협 부주석 등 지도자들과 각계 인사 및 장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채화식을 거행했다.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의 성화봉송 과정에서 성화 탈취 시도를 온몸으로 막아냈던 장애인 여자 펜싱선수 진징(金晶)이 채화자인 장싱톈(姜馨田)으로부터 성화를 받아 류치(劉淇) 조직위원장에게 건넸다.
원자바오 총리는 류 위원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성화를 들고 성화대에 불을 붙이며 9일간의 성화 봉송이 시작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덩푸팡 정협 부주석은 "장애인 올림픽에는 전 세계 6억5000만 장애인들의 꿈이 담겨 있다"면서 "성화가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과 인류의 상호 존중 정신을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40여분간 각종 문화 공연과 함께 축제의 형태로 진행됐으며 관영 중앙(cc)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성화는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9일간 '중화문명'(中華文明)과 '시대풍채(時代風采)'를 주제로 두 노선을 따라 11개성(省) 130만㎞ 구간에서 850명의 주자의 손을 거쳐 봉송된다.
두 성화는 내달 5일 베이징에서 한 자리에 모인 뒤 개막식인 6일 냐오차오에서 성대한 불을 밝힌다. 27일 공식적으로 폐촌한 올림픽 선수촌도 이날 장애인 올림픽 선수촌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다시 문을 열었다.
선수촌에는 30일부터 전 세계 2000여명의 장애인 선수단이 입주한다. 선수촌에 걸려 있던 오륜마크 등 올림픽 상징물은 장애인 올림픽 마크로 모두 바뀌었고 장애인 편의시설도 별도로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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