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하버드대를 졸업한 재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 분). 

어느 날 파티에서 별 볼일 없지만, 말솜씨만은 끝내주는 작가 닉(벤 애플렉)을 만난다. 

닉의 달콤한 속삭임에 푹 빠진 에이미는 얼결에 결혼까지 한다.

그러나 행복했던 결혼생활에 곧 불행이 찾아든다.

게으르고 이기적인 닉의 본성이 세월이 흐르면서 드러나고, 이는 부부 갈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람까지 피운 닉은 아내에게 주먹마저 휘두른다.

▲ 하버드대를 졸업한 재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 분)

그렇게 둘 사이의 갈등이 평행선을 이루던 어느 날, 에이미가 돌연 사라지고 닉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낸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길리언 플린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토대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만든 스릴러다.  

할리우드의 탁월한 이야기꾼인 핀처 감독의 재능은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빛난다. 2시간 반에 이르는 긴 여정이지만 영화는 갈 길을 새지 않으며 정확하게 목표지점에 도달한다. 이야기의 반전에 의존하다가 결국에는 진부해지는 일부 스릴러의 맹점을 이 영화는 보란 듯이 비켜간다. 

핵심 무기는 영국 출신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다. 분량 자체는 닉 역의 벤 애플렉에 비해 많지 않지만, 그의 존재만으로도 영화는 숨 막히는 분위기를 이어간다. 순수한 여인, 폭력의 희생자, 그리고 사이코패스로 이어지는 파이크의 변신은 능수능란하다. 인물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그 인물 속에서 영화적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핀처의 능력은 파이크라는 좋은 배우와 만나면서 극대화된다.

파이크의 연기를 더욱 빛나게 하는 애플렉의 권태로운 연기에도 시선이 간다. 영화는 지난 3일 미국서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10월23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49분.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