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

[충청일보]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끈 양상문(53) 감독은 "전임 김기태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자회견에서 불쑥 전임 김기태 감독의 이름을 꺼냈다. 

양 감독은 "오늘 경기는 실력 차이라기보다는 경기 운과 포스트시즌 경험에서 좌우된 것 같다"면서 "우리는 지난해 짧게나마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NC는 실력이 좋고 탄탄한 팀임에도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승패가 갈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지난해 이 팀을 맡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김기태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임 김 감독이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양 감독의 지도력이 없었다면 이날의 LG도 없었다. 

양 감독은 김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꼴찌에 처져 있던 팀을 맡아 포스트시즌으로,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렸다. 

양 감독은 "정말 행복한 한 해"라며 "처음 팀을 맡았을 때에는 '창피하지 않은 팀을 만들자'고 생각했고, 2∼3년 후에 강한 팀을 만들겠다는 꿈을 꿨는데 그 시간이 조금 빨리 왔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어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힘이 생기고 자신감이 많이 붙어 이제는 선수들이 시즌 초반보다 야구를 더 잘 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넥센이 강한 팀이긴 하지만 정규리그 후반 뒤지지 않는 경기를 했으니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엔트리를 바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불펜이 강하긴 하지만 넥센 타선도 만만찮은 만큼 투수를 하나 추가할지를 두고 고민해 왔다"면서 신정락·임정우 등이 후보인 4선발에 대해서도 "티포드가 출전 가능한지 등 정보를 수집해서 가장 좋은 쪽으로 선택해보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이틀 연속 우천 취소의 여파로 휴식 시간이 적은 것에 대해서는 "어차피 4위로 올라가면 빡빡한 일정을 감수해야 한다"며 "하루 여유가 더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워낙 분위기가 좋으니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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