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LG와 NC의 경기. LG 선발 류제국이 1회초 NC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충청일보] LG 트윈스의 우완 정통파 류제국(31)이 준플레이오프에서 2번이나 NC 다이노스 타선을 봉쇄하고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류제국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4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팀의 11-3 승리를 이끌었다.

더불어 LG에 리그 2위 넥센 히어로즈와 겨루는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안겼다.

이날 승리로 류제국은 지난 1차전에서의 '실수'도 깨끗이 만회했다.

류제국은 지난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선발등판했다.  

8-1 리드를 잡으며 잘 던지던 중 5회말 NC 선두타자 모창민의 머리에 공을 맞혀 규정에 따라 강제 퇴장당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릴 기회도 날렸다. 

다행히 LG는 1차전에서 13-4 대승을 거뒀지만, 류제국은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1차전 경기 후 류제국은 기자회견에서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던지고 싶다"며 "앞으로 몇 경기를 더 할지 모르지만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며 재등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2차전이 21∼22일 이틀 연속 내린 비로 취소되면서 류제국은 충분히 휴식할 시간을 가졌고, 25일 4차전에서 다시 등판 기회를 잡았다.

LG는 마산 1·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고 잠실 3차전에서 패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류제국은 1차전보다 더 안정적이고 위력적인 투구를 펼쳐 LG에 5전3승제인 준플레이오프의 3승째를 선사하고 다음 단계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1차전에서는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개의 안타를 내주고 2실점 했지만, 이날 4차전에서는 5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내주고 1점만 내줬다.

류제국은 NC의 선발진인 이재학-태드 웨버와의 2대 1 승부에서 두 번 연속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는 선발 이재학에 이어 웨버가 구원등판했고, 4차전에서는 반대로 선발 웨버에 이어 이재학이 구원등판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이재학이 ⅔이닝 5실점, 웨버가 4⅓이닝 3실점했다.

4차전에서는 웨버가 3이닝 2실점, 이재학이 1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는 류제국의 포스트시즌 첫 승이기도 하다.

류제국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등판해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1자책) 하면서 팀의 2-4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류제국이 6회초 NC 에릭 테임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고 신정락과 교체될 때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은 류제국의 이름을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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