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질문하실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자신을 향해 몰려드는 일본 취재진을 보며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오승환이 움직이는 곳에 취재진이 몰린다. 2014년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오승환은 가장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많이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오승환은 2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도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오승환은 '출근 시간'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한국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훈련 뒤 라커룸으로 향하는 길에는 '취재 인파'를 뚫고 지나가야 한다.

한신 구단은 훈련 뒤 라커룸 입구에서 열리는 인터뷰를 '일본 취재진 인터뷰 후 한국 취재진 인터뷰'로 나눠 진행한다.  

포스트시즌이 계속될수록 오승환을 찾은 취재진이 늘어난다. 오승환은 한신이 이번 가을 치른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모두 등판했다. 클라이맥스시리즈(CS)에서는 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오승환에 대한 일본 언론의 관심도 커졌다.

자신을 기다린 30여 명의 '대규모 취재진'에 놀란 오승환은 "이제 더 질문하실 것도 없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오승환의 말에 잠시 웃은 일본 취재진은 곧 질문을 쏟아냈다.

경기 전 이대호(32·소프트뱅크)와의 만남, 일본시리즈 첫 경기를 치른 소감 등을 물었다.  

오승환은 "대호와 오늘 경기 끝나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첫 질문에 답했고 "이번 포스트시즌을 CS 퍼스트스테이지부터 치르다 보니 일본 시리즈 첫 등판이 특별히 긴장되지는 않았다. 고시엔 홈 경기는 정규시즌에도 많은 열띤 응원이 펼쳐지기 때문에 어제(25일) 분위기에 놀라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이어 일본 취재진의 "일본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고 승리를 지킨다면 어떤 기분이겠나"라고 질문했다.  

오승환이 "너무 이르다"고 판단한 질문이었다. 오승환은 "이제 일본시리즈 2차전이 열리는 데…"라며 "그때 감독님이 날 등판하게 하실 지도 모른다"고 답을 피했다.  

오승환의 인기는 점점 올라가고, 그가 답하기 곤란한 질문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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