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LG 양상문 감독(오른쪽부터), 주장 이진영, 봉중근이 각자 예상하는 플레이오프 종료 차전 수를 손가락으로 펴보이고 있다.

[충청일보]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팬의 기운'을 이어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2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상문 LG 감독과 주장 이진영, 마무리 봉중근은 '유광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유광점퍼는 LG의 가을야구를 상징하는 옷.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LG 팬들은 이 옷을 꺼내 입고 야구장으로 향한다. 

이진영은 "의도적으로 유광점퍼를 입고 왔다"며 "지금쯤 입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광점퍼에는 열성적인 LG 팬들의 응원으로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LG는 NC 다이노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이미 유광점퍼의 힘을 경험했다.

LG 팬들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NC 연고지인 창원 마산구장까지 찾아가 LG 응원가를 목청껏 불렀다. 

서울 잠실에서 열린 3·4차전에서는 NC 응원석인 3루쪽 관중석까지 가득 채웠다.

NC의 김경문 감독도 "3루 더그아웃에서 관중석을 보면 온통 LG 팬들이었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지나친 응원이 선수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고 긴장감을 높일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 LG 선수들은 응원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이진영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정말 좋았다"며 "최경철 타석에서 큰 환호가 터져 나왔을 때 관중석을 둘러보니 3루 관중도 다 유광점퍼를 입었더라"라고 기뻐했다. 

이어 "LG라는 팀의 팬들은 대단하고 위대하다"며 "그들의 힘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팬 서비스용 발언도 잊지 않았다. 팬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LG 선수들은 넥센 히어로즈와 맞붙는 플레이오프에서도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승리를 확정하기를 희망한다. 

양 감독과 이진영, 봉중근은 모두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가 몇 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손가락 4개를 펼쳐보였다.

넥센 홈구장인 목동구장에서 1승1패를 하더라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봉중근은 "목동은 관중이 많이 안 들어오지만, 잠실은 커서 많이 들어온다"며 "4차전을 잠실에서 끝내야 LG 팬들의 유광점퍼 자부심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목동구장에서는 넥센 타자들의 홈런이 많이 나와서 긴장을 많이 하게 되는데, 잠실에서는 타자들이 무섭게 안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LG는 같은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넥센과 맞붙는다는 점에서 내심 목동구장에도 LG 팬들이 몰려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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