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오늘날 경제수준의 향상과 급격한 식생활의 서구화는 생활수준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그 결과 아동·청소년들의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과체중과 비만을 초래하게 됐다.
 

학교 주변에서 유난히 살찐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고, 각종 매체나 영상을 통해 숨쉬기조차 버거워 보이는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된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10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17세 남아들 가운데 비만을 포함한 과체중 비율은 25%로 OECD 평균 23%보다 높았으며 조사대상 40개국 중 12위로 비만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아동·청소년기 비만아의 절반 이상은 성인이 돼서도 그대로 비만으로 이어져 성인비만의 예비군이라는 사실을 유념해 조기에 대처함이 중요하다.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아동·청소년기의 비만 원인도 결국 에너지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다.
 

에너지의 수입은 식사고 지출은 운동 또는 작업이라 할 때,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에너지 수지타산은 하루 300∼400kcal 정도 흑자라고 한다.
 

즉 에너지 수지타산은 섭취량=0일 때 가장 이상적인데 결국은 과다섭취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흑자가 된 에너지는 운동을 통해 반드시 감소시켜야 한다.
 

에너지 흑자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과체중에 의한 비만의 문제가 나타나고, 그 비만이 방아쇠 역할을 해 고혈압이나 당뇨, 만성질환을 유발하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들은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인한 학업부담은 정상적인 식생활과 신체활동의 여건이 어렵고 열악하다.
 

최근 청소년 식품섭취 비교에서도 우리 아동·청소년들은 아침결식이 높고 편의점 등에서 인스턴트 식품으로 10분 이내에 대충 식사를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보다 학교 체육수업도 줄어들었고 하루 종일 앉아서 학업에 전념하는 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 움직일 기회가 더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면 아동·청소년 비만예방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까?
 

OECD는 '한국의 경우 아동 건강에 유해한 식품에 대한 광고 규제, 학교 인근 판매제한 등이 청소년의 비만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 정책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따라서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고 일상에서 신체를 움직이는 기술을 터득하도록 독려하는 교육이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복지와 건강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식생활 지원과 신체활동 여건을 개선시켜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 미래의 자산인 아동·청소년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만성질환의 위험으로부터 사전에 보호하기 위해 관심을 가질 때다.
 

아울러 아동·청소년들 자신이 몸 안으로 받아들이는 에너지의 양보다 밖으로 발산하는 에너지의 양을 많게 신체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습관을 길러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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