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32)이 일본시리즈 두 번째 등판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오승환은 2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2-2로 맞선 10회말 1사 1·2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이 홈런을 내주는 순간, 경기는 끝이 났다. 한신은 2-5로 패했다.

오승환은 첫타자 마쓰다 노부히로를 상대로 직구만 3개를 던져 1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후속타자를 막아내지 못했다. 오승환은 나카무라 아키라에게도 직구 승부를 고집했고 5구째 시속 148㎞짜리 직구가 우월 스리런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되며 고개를 숙였다.  

한신은 이번 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몰려, 1패만 더 당하면 이번 시리즈 패자가 된다.  

한신과 오승환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오승환은 25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6-2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2·3차전에선 팀이 패해 마운드에 설 기회가 없었다.

오승환은 의욕적으로 4차전 등판을 준비했다.

그러나 등판 시점이 애매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2-2 상황에서 맞은 9회말 안도 유야를 먼저 마운드에 올렸다.  

10회초 타선이 득점을 얻지 못하자, 10회말도 안도에게 맡겼다. 안도는 선두타자 아카시 겐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우치카와 세이치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후속타자 혼다 유이치의 포수쪽 번트가 야수선택이 되면서 1사 1·2루의 어려운 상황이 됐다.  

위기의 순간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를 잘 잡았지만, 결국 두 번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날 패전 투수는 안도였다. 그러나 오승환도 고개를 숙였다.

소프트뱅크 이대호(32)는 이날 손목 부상으로 두 타석만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4번타자·1루수로 선발출전한 이대호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오른 손목 통증으로 4회초 수비 때 혼다 유이치로 교체됐다.

앞선 일본시리즈 3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 타점 행진이 끊겼다.  

이대호는 0-0이던 1회말 무사 만루에서 한신 선발 이와타 미노루의 시속 127㎞짜리 슬라이더에 속아 삼진을 당했다.  

3회 선두타자로 등장했을 때는 초구 시속 136㎞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한신 1루수 마우로 고메스의 수비에 걸려 땅볼에 그쳤다.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부터 오른 손목에 이상을 느꼈고 3회 타격 후에는 통증이 더 커졌다.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은 선수 보호를 위해 4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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