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우리 동료들과 여러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영화를 한 편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주먹이 운다(Crying Fist)'가 되겠다.

영화엔 한 때 아시안게임 은메달 리스트로 잘 나갔던 복싱 스타였으나 이제는 빚쟁이에 쫓겨 가족과도 생이별을 고해야 할 태식(최민식 분)과 도둑질, 싸움질, 급기야 강도살인까지 저질러 소년원으로 행하는 방황 종결자 상환(류승범 분). 인생에 패배한 이 둘은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을 위해 인생의 축소판과도 같은 링 위에 올라선다.

단 한 명의 승자를 가리기 위해 이 둘이 주먹을 맞대고 섰을 때, 필자는 그 누구의 승리도 점치고 싶지 않았다.

들녘엔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경찰도 한 해 농사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평가 시즌으로 접어들게 된다. 그 기준은, 당연히 주민들을 위해 흘린 땀의 양일 것이다.

도내 최대 치안수요의 흥덕경찰서로써는 다행스럽게도 정말 뛰어난 동료들이 넘쳐난다. 매일 그들만의 '링' 위에서 분주하게 잽을 날리고 어퍼컷을 휘두르는 '선수'들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내가 안전하게 지켜낸 피해자나 그 가족들의 감사 인사를 받았을 때, 부서의 중요한 일에 두 팔 걷고 앞장섰던 일로 동료들에게 칭찬을 들었다면 이미 '10점 만점에 10점'이 아닐까.

충분히 잘 뛰어준 동료들의 활약에 진한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언제나 주민 곁에, 흥덕경찰 파이팅!

/송재홍 청주흥덕경찰서 경무과장 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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