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6-2로 제압…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다시 리드
6이닝 1실점 오재영, 10년 만에 '가을야구 승리투'

▲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넥센의 경기가 6대2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넥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충청일보]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넥센 히어로즈가 이제 한국시리즈(KS) 진출에도 단 1승만 남겨뒀다. 

넥센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강정호의 선제 결승 홈런과 선발 오재영의 호투 등을 엮어 6-2로 이겼다. 

강정호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코리 리오단을 상대로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 맛을 보면서 넥센의 승리를 예감케 했다. 

왼손 투수 오재영은 6이닝 동안 3안타와 사4구 세 개를 내주고 삼진을 2개를 곁들여 1실점만하는 빼어난 호투로 넥센에 승리를 안기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오재영이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챙긴 것은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신인선수상을 받은 2004년 이후 10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넥센의 경기. 2회초 1사 상황에서 넥센 강정호가 솔로홈런을 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오재영은 그해 10월 27일 역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한 넥센은 2차전에서는 정규시즌 20승 투수인 앤디 밴헤켄을 선발로 내고도 2-9로 패했지만 이날 3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만들며 다시 앞서 나갔다.  

넥센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을 보태면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정규시즌 1위 삼성과 격돌한다.  

플레이오프 4차전은 31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넥센은 헨리 소사, LG는 류제국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LG와 3차전을 맞아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를 플레이오프 들어 처음 선발라인업에 넣어 2번 타자 좌익수로 배치했다.

▲ 오재영, '내 공을 쳐봐'

대신 2차전까지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중견수 이택근은 타격 부담을 줄여주려고 2번에서 7번으로 타순을 조정했다. 

1회 1사 후 로티노가 3루수 쪽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유한준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쳐 기회를 날린 넥센은 결국 2회 강정호의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리오단의 시속 146㎞ 직구를 밀어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를 그렸다. 강정호가 올해 플레이오프는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것은 처음이다. 

오재영은 2회말 2사 후 브래드 스나이더와 오지환에게 연속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최경철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해 리드를 지켰다.

오재영이 3, 4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는 등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자 넥센은 5회초 하위타선에서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대거 4득점하고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첫 타자 김민성에 이어 이택근이 중전안타를 쳐 무사 1,2루를 만든 넥센은 이성열에게 보내기번트를 대게 했다. 그런데 1볼-1스트라이크에서 이성열이 시도한 번트가 3루쪽 파울 라인을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보내기번트 실패가 넥센에는 오히려 대량득점의 물꼬를 터줬다.

이성열이 바로 우중간 2루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무사 2,3루로 찬스를 살려갔다. 

이어 박동원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받쳐주면서 주자 둘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선발 리오단을 내리고 임정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 <그래픽> 2014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하이라이트

이후 서건창의 보내기번트로 3루에 가 있던 박동원은 로티노의 우중간 2루타 때 여유 있게 득점을 추가했다. 

넥센은 5회에만 세 개의 2루타를 날려 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2루타 타이기록(4번째)을 세웠다. 

반격에 나선 LG는 5회말 1사 후 사4구 두 개와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정성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넥센은 8회초 유한준이 1사 후 좌월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려 쐐기를 박으며 임정우도 LG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오재영이 임무를 완수하고 물러난 뒤 7회 넥센 마운드는 한현희가 지키면서 삼진 2개를 잡는 등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LG 타선을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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