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을 돋구는(?) 음식
우리는 흔히 입맛이 없을 때 '입맛을 돋구는 음식을 추천해줘'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 올바른 표현이다. '돋구다'는 동사로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라는 뜻이다. 반면 '돋우다'는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호롱불의 심지를 돋우다'처럼 '위로 끌어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벽돌을 돋우다'처럼 '밑을 괴거나 쌓아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공기밥(?) 한 공기를 추가했다.
두 개의 형태소 또는 단어가 어울려 합성 명사를 이룰 때, 앞의 말의 끝소리가 울림소리고, 뒷말의 첫소리가 안 울림 예사소리면, 뒤의 예사소리가 된소리가 변하는 것을 사이시옷 현상이라 한다. 한글 맞춤법 30항은 사이시옷이 일어나는 환경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첫 번째,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써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다. 여기에는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고랫재, 귓밥' 등과 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멧나물, 텃마당' 등이 있다. 두 번째,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다. 여기에는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뒷병, 사잣밥' 등이 있다. 세 번째, 두 음절로 된 한자어 '셋방(貰房), 숫자(數字), 툇간(退間), 횟수(回數)' 등을 제외한 나머지에는 '초점(焦點)'처럼 사이시옷을 표기하지 않는다. 공기밥의 경우 사이시옷 현상을 적용해 '공깃밥'으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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