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지역사회의 커다란 걱정거리이던 서원학원 사태가 박인목 이사장의 배임혐의 입건 등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 동안 현대백화점 그룹이 채권 및 학원인수 작업에 나서자 서원학원의 구성원들, 즉 총학생회, 교수회, 조교노조, 직원노조 등이 범대위를 만들며 조직적으로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여기에 더하여 동문회까지 현대백화점의 인수를 환영했고, 충북도와 충북도의회도 학원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원론적인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그것이 학원 구성원 및 동문회의 입장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편 경찰은 최근 박 이사장을 조사한 끝에 2003년 서원학원 인수협상 당시 법인 부채 해결을 약속하며 담보로 제공한 서울의 한남동 토지를 2006∼2007년 임의로 매각한 대금 25억원 중 24억원과 학교 이전부지 보상금 2억2000만원을 개인용도로 빼돌린 혐의를 인정하고 업무상 배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그런데 서원대 교수회와 학생회는 또다시 박 이사장에 대해 법인에 입금해야 할 보증금 2억3600만원을 빼돌린 혐의, 교내 매점, 자판기, 주차장 운영수익 중 일부를 빼내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 법인에 출연한 개인재산인 대구 소재 건물 임대소득 1억4400만원 가량에 대한 탈세혐의 등으로 추가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방학이 끝난후 개학과 함께 학생들은 더욱 거세게 이사장 퇴진을 위한 물리적 행동에 나서고 있고, 박 이사장의 혐의가 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관선이사 파견 등 학원은 더욱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서원대학교는 개교 이래 40여년간 3000여명의 교원을 배출했고 지금도 연간 100여명씩 교원을 배출하는 교원양성의 요람이자 충북 사학의 중요한 한 축이다.

그동안 학원 운영이 비정상적이어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서원대 등 서원학원이 하루속히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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