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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에게 길을 묻다유인순 메타바이오메드 상무이사
유인순 메타바이오메드 상무이사  |  webmaster@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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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7  19: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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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 창 너머로 단풍이 화사하다. 한여름을 보내고 나서야 창 밖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커피를 다 마실 때까지 한 가지 생각에 골몰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이 생소하다. 퇴직할 나이에 취업이라, 그것도 잘나가는 중견 회사의 상무로 말이다.
 

부임하던 초여름 날, 나는 지독한 감기 증세로 종일 콧물을 훌쩍였다. 긴장이 됐는지 며칠 간 잠을 설쳤던 터라 몰골도 꺼칠했다. 첫 여성 임원의 등장으로 초 관심거리가 되던 날, 그야말로 첫인상이 완전히 구겨졌다. 낯선 시선을 의식하며 지나온 날들을 떠올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했고, 시부모님 모시고 농사를 지었다.
 

서른 중반, 고졸 학력으로 이력서를 냈지만 펜대 굴리는 사무직에 취업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보험영업사원으로 첫 직장의 문을 열었다.
 

영업을 시작한지 4년 만에 소장으로 승진했고 10년 만에 외국계회사 지점장 자리까지 올랐다.
 

내 나이 쉰이 돼 어릴 적 꿈을  떠올렸다. 선생이 되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평생교육원을 운영하면서 대학에서 진로 및 직업상담 강의를 했다. 쉽지 않은 인생이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 세월 덕분에 자신감도 넘쳤고 성취감도 생겼다.
 

지난해 한국커리어잡스의 대표로 취임해 노동부 민간위탁사업을 하고 있었다. 천안에서 보령, 서산, 제주사업장으로 출장을 다니며 회사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내 인생 후반의 반은 교육장에서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각종 포럼, 세미나, 자격증과정, 인터넷 강의 등을 들었다. 늘 나를 지배해온 열등감을 떨쳐내고자 원풀이 하듯 가르침이 있는 곳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한기대 최고경영자과정에서 회장님을 만났다. 푸른 셔츠에 빨간넥타이 차림의 회장님 스토리도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됐다.
 

내 삶을 다스리기 위해 많은 책을 읽어가며 열광하고, 밑줄 긋고, 문장을 옮겨 적으면서 다짐을 했었는데 가까이에 그런 분이 계시니 큰 위로가 됐다.
 

그런 회장님이 메타의 '상담과 교육전문가'로 나를 지목했을 때, 어찌 망설이겠는가. 부하는 자신을 알아주는 상사에게 충성한다고 한다. 어쨌든 하고 있던 회사를 공동대표 체제로 단도리하고 말씀을 들은 지 한 달 만에 메타에 출근을 하게 됐다.
 

요즘은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출근한다. 전에는 그 시간에 일어나지도 못했던 나다. 인사, 구매담당 임원으로 새롭게 배워야 할 내용이 부지기수라 그 시각부터 초읽기가 들어간다. 연속극을 끊고 영어방송을 청취한다.
 

해외영업팀에서 바이어와 전화를 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의욕이 넘친다. 지금보다 더 많은 자격증과 유창한 영어 실력이 갖춰 진다면 분명 그것은 내가 메타의 임원으로 근무한 경험 덕분이리라. 박사학위를 받고나서 이만하면 족하다는 생각이었는데 메타에 오니 또, 길이 생겼다. 그래서 나의 도전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번에는 메타에게 길을 물을 것이다.

/유인순 메타바이오메드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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