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욱교수

우리 어린 시절에 비행기 타고 외국 나간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누가 외국 간다고 하면 모두들 김포공항에 갈 정도였으니 말해 무엇 하랴. 당연히 이 시절 소원은 비행기 타 보는 것 이었다.
얼마나 타고 싶은지 비행기 나오는 영화를 찾아서 보기까지 한 것 같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비행기 타면 비행시간 길 경우위스키에 맥주타서 폭탄주 먹고 마냥 자다 오니 격세지감이 참 크다. 한번은 아들하고 비행기를 탔는데 처음 탄 아들놈이 이륙 시 '아빠 이거 뜬 거야?'하고 물어 보는데 내 어린 시절 생각이 나서 빙그레 웃은 기억이 난다.
아무튼 비행기 오래 타면 지겹긴 하지만 그래도 비행기 타는 것은 마음 설레는 일중 하나이다.
비행기는 뜨는 것부터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비행기가 뜨는 원리는 수평꼬리 날개 중에 위아래로 꺾이는 승강타에 의해서 이다.
즉, 기장이 조종간을 잡아당기면 수평꼬리부분의 뒤쪽 끝부분이 위쪽으로 꺾인다.
그러면 지렛대를 들어 올리듯 비행기의 뒷바퀴를 받침점으로 하여 기수가 위로 들여 올려 지게 된다.
기수가 들어 올려지면 날개 역시 위로 꺾이는데 이렇게 되면 날개는 더 많은 힘 즉, 양력을 받게 되어 비행기가 뜨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팔이 길면 길수록 더 쉽게 반대편을 들어 올리는 것처럼 수평꼬리날개 부분도 무게중심에서 멀수록 잘 뜨게 된다. 이런 이유로 승강타가 꼬리에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 대선시 이명박정부가 내건 공약이 747공약이다. 이것은년 7% 성장, 4만불 국민 소득, 세계 7위 경제대국을 뜻하는 것인데 작금의 경제 사정을 보면 참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747하면 이명박의 공약보다는 보잉 747비행기가 더 먼저 떠오른다.
그러다보니 이명박정부 공약과 보잉 747을 비교하게 된다. 특히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비행기는 절대로 뒤로 가는 법이 없는데 현 정부는 뒤로 가는 것이 많은 것 같은 것이 제일 큰 차이이다.
무엇보다도 1980년대처럼 신공안정국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가장 우려할 사항이다. 나는 이명박 정부가 747비행기처럼 앞을 향해 날아가고 747 경제 목표를 향해 정확히 날아 갈 수 있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
이렇게 되기 위해선 비행기가 뜨듯이 떠야 한다. 그런데 비행기가 뜨려면 승강타를 조종해야 하는데 주목할 것은 승강타는 꼬리에 있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무게중심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승강타를 조종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이 하는 쓴 소리들은 청와대라는 무게중심에서 보면 승강타처럼 참으로 멀리 떨어진 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 쓴 소리가 바로 승강타임을 잊으면 안 된다. 도리여 국민들의 쓴 소리를 잘 새겨듣고 보듬어 안아서 747 경제 목표점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으면 한다. 정말이지 승강타가 국민들의 쓴 소리임을 잊지 않아서 성공하는 정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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