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정치인 내달 15일 집단 탈당 예고

홍재형 의원 등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키로

열린우리당 현 지도부의 통합추진 비상대권 종료가 내달 14일로 다가온 가운데 다음날인 15일 집단탈당이 예고되고 있어 범여권 대통합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당내 충청권출신 국회의원들도 집단탈당 움직임을 가시화하며 내달 4일 여의도 모처에서 전체 모임을 갖기로 해 탈당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정치권 해석이 분분하다.

이날 모임은 우리당 최고위원인 홍재형(청주상당) 의원이 주도, 이용희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노영민, 오제세, 김종률, 이시종, 박병석, 권선택, 양승조 의원 등 충청권 출신 대부분의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이들 의원들은 이날 어떤식으로 든 최근 우리당내 추가 탈당 움직임에 대해 각자 의견 내놓는 등 거취를 최종 저울질 하지 않겠냐는 정치권 시각이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변재일, 서재관, 박상돈 의원이 참여하는 중도개혁신당과 민주당 통합(소통합)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탈당 후 이들의 진로는 상당한 험로가 예상된다는 게 정치권의 조심스런 분석이다.

중앙정치권에 따르면 친노그룹 강혜숙(비례대표)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충청권 의원이 추가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해진다.

친노그룹이면서 최근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혁규 의원과 노선을 같이하는 김종률(진천·음성·괴산·증평) 의원은 당 잔류를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한다.

반면 우리당 최고위원인 홍재형 의원은 최고위원 제의시 본인이 고사하다 대의를 따를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정황에 따라 현 지도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진작부터 범여권 대통합을 소리높인 인사로서 탈당은 기정사실이지 않겠냐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특히 충청권 정치인 리더 이용희 국회 부의장 또한 범여권 대통합 구도를 진작부터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지는 등 김근태 핵심 계로로 알려지는 노영민 의원은 김 전 의장이 탈당의사를 사실상 굳힌 상태에서 당에 남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제세 의원도 지난 중도개혁통합신당 충북도당 창당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처럼 우리당 노선과 상당한 갭을 두고 있어 탈당인사 포함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김혁규 계보로 알려지지만 '우리당=회의론'이 앞선 이시종 의원의 탈당도 기정사실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와 함께 대전출신 중진 박벽석 의원은 대통합을 전제로 한 신당창당에 현재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김원웅, 권선택, 이상민, 선병렬, 문석호 의원도 결국 탈당버스에 몸을 싣지 않겠냐는 정지권의 시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30일 본보와 통화에서 "충청권출신 대부분 의원이 내달 15일을 전후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다고 보면 맞을 것"이라며 "결국 중도개혁신당, 민주당, 열린우리당 탈당파, 시민사회단체 세력 규합으로 새로운 정당이 탄생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덕규 문학진 의원 등은 이날 (가칭)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원회를 내달 15일 발족키로 했다고 밝혀 정치권관계자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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