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탤런트의 자살이 안겨준 사회적 파장이 심상치 않다.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던 안재환씨의 자살이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 사업실패로 40억 원대의 빚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켠에서는 연예인들의 죽음을 지나치게 미화(美化)하는 행태를 지적하는 여론도 많다.

사회가 어수선할 수록 사람들은 우상(偶像·idol)을 찾게 된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연예인을 우상으로 삼고 그들의 행동과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상당수 연예인들은 스스로를 공인(公人)이라고 말하고 있다.

공인의 사전적 의미는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연예인들이 스스로 공인임을 자처하고 있는 것은 이미 공론화된 상황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일부 그릇된 연예인들의 경우 '공인은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노인폭행, 부적절한 스캔들, 성범죄, 마약, 도박 등에 너무도 쉽게 연루되고 또한 아무리 반사회적 범죄를 저질러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tv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과거 행각을 이야기 소재로 삼아 웃고 떠들고 박수를 치는 장면을 보면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느끼게 한다.

일부의 반대가 있겠지만, 반 사회적 범죄에 연루된 연예인의 경우 당시 사건을 접했던 청소년들이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간동안 공중파 출연을 제한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의 모방심리를 예방하고 연예인 스스로도 반 사회적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풍토조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 연예정보 tv프로그램과 일부 연예전문 매체들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를 대대적으로 보도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제한할 필요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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