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는 공을 차다가 축구화가 벗겨지다(?).
큰 신발을 신었을 때 '신발이 자꾸 벗겨진다'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신발이 벗겨지다'는 '신발이 벗어지다'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벗어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흘러내리거나 떨어져 나가다'라는 뜻으로 '신발이 커서 자꾸 벗어진다'와 같이 활용한다. '벗겨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외부의 힘에 의해 떼어지거나 떨어지는 것을 뜻하고 '때가 눌어붙어 잘 안 벗겨진다'와 같이 활용한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행하는 것은 '벗겨지다'를 쓰고, 의도가 없는 경우 '벗어지다'를 써야 한다. '머리가 벗겨지다'라는 말도 의도하지 않았는데 머리카락이 빠진 것이기 때문에 '머리가 벗어지다'라고 써야한다.
 

◇ 그렇게 소곤거리는 소리는 귀먹어리(?)라도 알아들을 것이다
답답하게 하는 말을 잘못 듣는 사람이거나 귀가 어두워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을 나타낼 때 '귀먹어리'라고 하는데 '귀머거리'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19항 '어간에 '-이'나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과 '-이'나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귀먹어리'는 명사 '귀'와 동사 '먹다'의 어간 '먹', '그런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가 결합된 형태로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 형태가 바뀐 것이기 때문에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귀머거리'라고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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