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에게나 아침은 항상 여유가 없다.
 

출근 시간에 쫓겨 운전대를 잡고, 시계를 보며 급한 마음을 뒤로 한 채 하염없이 엑셀을 밟는다.
 

1~2분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고자 마음을 졸이며 이면도로를 바람처럼 가르다 보면, 여지없이 맞은편에서 같은 처지의 차량이 보인다. 하염없는 후진을 과연 누가 할 것인가, 어린 시절 '전격 제트(Z)작전'에서 나오는 '키트'같은 자동차를 타고 맞은편으로 점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다반사지만, 이 또한 머피의 법칙이 아닌 우리 주변의 늘 벌어지는 현실이다.
  

현재 전반적인 교통문제는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전 시간대에 걸쳐 생활권 도로에서 야기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서 도로신설, 확충 및 주차공간 확보 등과 같은 교통공급의 확충을 우선으로 추진하지만 이미 개발 가능한 토지이용의 한계에 이르러 효과를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쪽 면 주차를 시행하는 청주시에서 주차확보 공간 확보를 선행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면도로의 불법 주정차단속 민원은 풀리지 않는 숙제일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행정기관의 해결할 방법은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을 적절하게 규제하는 교통수요에 대한 효과적인 처리방안인 교통체계관리(TSM : Transportation System Management)사업 뿐이다.
 

교통체계관리 기법의 하나인 일방통행제(One way System)는 가로망의 일정구간에 대해 일정방향으로만 차량통행을 이용하는 방법으로서 용량을 증가시키고 상충을 줄이는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규모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구간 및 교차로 용량 증대, 이동류 상충수의 감소, 안전성 향상, 주차조건 향상, 도로변 상업지역의 활성화 등 이른바 일방통행은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신의 한수'인 것이다.
 

막힌 이면도로는 궁여지책으로 일방통행도로 확대가 방안이라고 치자, 그러나 이 또한 주민합의가 선행돼야 하기에, 이를 무시하다간 주민들 간의 반목과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국부적인 선단위의 개발이 아닌 면단위(블록) 공간 구성 전반을 분석해 소수가 아닌 다수의 편의를 지향할 수밖에 없는 행정기관의 입장에서는 주민간 양보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강요하기 이전에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하지 않았나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쌍방이 서로를 이해하면 문제해결은 간단하다.
 

살인사건을 불러일으키는 층간소음 민원 또한 반상회가 원활히 시행되면 반 이상 소멸 될 것이라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모든 인간관계는 대화와 소통이 정답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시민 주도와 아울러 자율적 주민합의가 선행돼야만 행정력 낭비가 최소화 될 것이므로 향후 청주시에서는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통한 주민참여 위주의 일방통행도로 확대를 시행 할 예정이다.
 

한계가 있는 관주도의 사업추진 보다는 공감대 형성을 수반한 시민 참여형 일방통행도로 확대가 막혀 있는 이면도로의 숨통을 틔어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윤길용 청주시 창조도시담당관 시설주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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