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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의 마지막 외침
최정묵  |  webmaster@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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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30  19: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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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 정당에서는 '혁신'이란 이름으로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내려놓자고 말하고 있다. 혁신을 위해 특권을 내려놓는 것에는 여야 모두 공감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당별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대립하는 모습과 당내의 거센 반발에 맞닥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양치기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으로 외치는 양치기 소년처럼 말이다.

양치기 소년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다시 말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로 마을 사람들을 우롱했다. 국회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는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였다.

보잘 것 없는 내 앞에서조차 고개 숙이며 국민을 위한 봉사와 섬김을 말해왔었다. 돌아보니 지금까지의 모습들은 양치기 소년의 외침이었다. 그 때가 지나면 언제 그러했냐는 듯이 머리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국민을 위한다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자신들을 보호하고 자신들의 이익 찾기에 급급했다. 내려놓자고 말하는 특권은 몇 개 되지도 않는다. 그것조차도 왈가왈부하는 것을 보면 양치기 소년의 외침일 것이란 생각을 버릴 수 없다.

국회의원들에게 주어진 특권은 국민을 위해 일 하는데 사용하라는 것이다. 국민을 위한 것이라 하면서 자신들의 자리 보존에 사용하고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특권들이 있다.

특권 내려놓기에 거론되는 불체포특권, 출판기념회, 세비, 국회의원 연금 등이 그렇다. 나는 여러 해 전에 독일 베를린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에 다녀온 적이 있다.

한 의원의 초대를 받아 의사당과 사무실 등을 둘러보고 의원들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의원 사무실은 좁고 초라했다. 일상적인 이동 수단은 도보, 자전거 혹은 대중교통이라고 했다. 이동하면서 주민들을 만날 수 있기에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단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여러 명의 보좌관, 넓은 의원실, 고급 승용차의 뒷자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권 내려놓기를 두고 왈가왈부하기 전에 다른 나라 의원들은 특권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떻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그걸 보기 위해서라면 해외연수 얼마든지 다녀오라. 각 정당의 '혁신'이라는 이름의 '특권 내려놓기'가 제발 말잔치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양치기 소년의 외침이 아니기를 바란다. 아니 양치기 소년의 마지막 외침이기를 바란다.

양치기 소년의 외침도 마지막에는 사실이었다. 심심해서,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거짓으로 외쳤던 늑대가 결국에는 나타나고 말았다.

/최정묵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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