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 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장

누렇게 변해가고 있는 농촌 들녘과 활짝 핀 코스모스 꽃을 보니 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한층 다가왔음을 느낀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풍요의 계절이면서 산행하기에 좋은 계절이고, 특히 아름다운 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충북을 찾는 외지인들이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이동 수단이 되고 있는 자동차의 안전운전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충북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 281명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고,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202명이 교통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특히 여행이 가장 많은 달이었던 지난해 9월만 32명이 사망하고 1268명이 부상을 입은 것만 보더라도 자동차 안전운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가을철에는 산행 후 피로감에 단속수치에 미달되는 약간의 음주가 있으면 이는 곧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언제든지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클수 밖에 없다.
자동차는 문명의 이기(利器)이나, 우리를 항상 편하게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202명의 사망사고를 들여다 보면 음주운전 27명, 오토바이 운전 45명, 무단횡단 등 보행자사고 58명으로 운전자나 보행자가 좀더 안전의식이나 준법정신을 가졌더라면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가 전체 사망자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분석됐다.
충북지방경찰청에서는 지난 7월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역점을 두고 교통사고 취약지점과 교통사망사고 발생지점에 교통경찰을 집중배치 음주운전·이륜차 안전모미착용·보행자 무단횡단·신호위반 등 주요사고요인행위 단속과 계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교통단속 강화 이후 사망자는 감소 추세에 들어섰고 특히 음주운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8명에서 올해 4명으로 50%나 감소했다. 부상자도 줄어들어 단속이 교통사고 예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단속과 병행해 도민들의 준법정신 함양을 통한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각 경찰서장 · 과장, 각 지구대장 · 팀장 등 도내 전 경찰이 관심을 갖고 진정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인정·초등학교·유치원·농촌지역 등의 방문을 통해 실질적인 교통사고예방 교육과 교통사고원인을 수시로 분석,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경찰의 집중적인 교통단속에 대해 일부에서는 경찰이 사후 약방문식으로 단속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있지만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법규위반자들을 그대로 방관하자는 의미는 분명 아닐 것이다.
단속에 대한 불편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교통사고로 겪을 고통보다 크다 할 수 없을 것이며, 예측할 수 없는 교통사고로부터 좀 더 안전한 충청북도의 교통환경조성을 위해 도민들의 동참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지난 2006년 기준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수는 평균 1.5명이지만 우리나라는 3.1명, 충북은 3.91명으로 충북에서의 교통사고 발생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oecd 기준은 곧 교통선진국 진입을 말하는 것이므로 도민들이 스스로 준법정신을 함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교통사고 예방에 동참해 준다면 교통선진국 진입은 멀지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