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는 '건넌마을/건넛마을'에 사는 희진이와 함께 학교에 간다


 마주보고 있는 마을을 가리켜 '건넌마을'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건넛마을'로 쓰는 것이 올바르다. 표준어규정 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한다. 이는 약간의 발음 차이를 가지고 쓰이는 두 형태 또는 그 이상의 형태들에서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 하나만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지난밤/간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


 우리는 평소 '바로 어젯밤'이라는 뜻으로 '간밤' 또는 '지난밤'의 두 가지 표현을 자주 쓴다. 두 단어는 복수표준어로 모두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26항은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한다. '간밤', '지난밤'은 쓰임의 빈도가 거의 같을 정도로 모두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 철기는 장난감을 사달라고 '어거지(?)/억지(?)'를 부렸다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기어이 해내려는 고집'을 부린다는 뜻으로 '어거지를 부리다'라고 표현하는데, '억지'가 올바르다. 표준어규정 25항은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한다. '억지'와 '어거지'가 모두 쓰이긴 하지만 '억지'만 표준어로 규정한 것이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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