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공사 마무리 등에 일자리 없어

최근 제천지역건설일용직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 취업난에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장기적인 건설경기 침체도 있겠지만 지난해 발생한 수해로 인한 복구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돼 공사현장이 크게 줄어든 데다 지역 내 공사에 입찰된 외지건설업체들은 근로자들을 외지에서 데려와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제천지역 인력업체와 충북경실련부설제천인력종합지원센터(이하 제천일자리지원센터)에 의하면 갈수록 일자리를 찾는 구직행렬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자리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고 밝혔다.

제천일자리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동안 구직자수는 599명에 취업자 수는 417명이며, 하반기 현재 구직자수가 500명에 비해 취업자 수는 422명으로 나타났다.

제천지원 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일용직을 원하는 건설현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력업체와 일용직 근로자들에 의하면 지난해 수해 현장을 비롯한 각종공사 현장에 한 업체당 20∼30명의 근로자들이 건설현장으로 파견됐으나 지금은 하루 5∼6명명에 불과한 일용직 근로자들이 현장에 배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직장을 그만 둔 50대 초반에 접어든 오모씨(의림동)는 "그동안 몇 군데 이력서를 넣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퇴짜'를 맞은 끝에 건설현장 일용직을 찾아 나섰지만 그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털어놓았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외지건설 업체가 지역 공사를 발주할 경우 지역 근로자들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외지에서 데리고 오다보니 지역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천=박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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