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모름지기 한 분야에서 대가(大家)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은 주어진 일에 대해 열정과 끈기를 바탕으로 고도의 집중력으로 몰입에 빠진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훌륭히 이루어 내는 것이다.
 

이를 테면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유명한 영국의 뉴턴은 일에 너무 몰입하다보니 배가 고파 계란을 삶으려다 함께 들고 있던 시계를 삶으려 했다는 일화가 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경우, 끊임없는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일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인생을 누릴 수 있는 힘이라 했다.
 

또 다른 예로 마이크로 소프트(MS)의 공통창업자 빌게이츠는 무언가를 구상하기 위해 일주일씩 '몰입'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몰입이야말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매우 가치 있는 패러다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몰입(沒入)이란 과연 무엇인가?몰입이란 '자신의 일에 깊게 빠져 자기 자신을 잊어버릴 정도의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 '고도의 집중력으로 자기 일에 전념하게 되는 정신과정'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몰입을 집중과 대비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몰입과 집중이 의미상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집중을 생각해 보자. 집중(集中:concentration)이란 '강한 의지력(의식적)으로 한 가 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 붓는 것'을 뜻한다. 반면에 몰입(flow)은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으로, 일(활동) 자체에서 즐거움이나 보상이 흘러나오게 되는 심적(心的)과정'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몰입의 강도가 높아져 어느 경지에 이르면 이른바 '삼매경(三昧境)'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몰입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집중과 몰입을 두고 혹자는 '섭씨 99도가 집중이라면 몰입은 섭씨 100도'에 비유하기도 한다. 물의 경우 섭씨 100도가 돼야 끓지만, 섭씨 99.9도에서도 끓지 않는다. 그러기에 '물의 끓음은 곧 몰입'으로 볼 수 있어, 몰입이 집중보다 한 차원 높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에 우리는 몰입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실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현대 사회는 몰입하기에는 사회 환경이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하며 경쟁적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들은 오히려 이러한 몰입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성취감을 누리면서 삶의 질을 높여 갈수 있어야 하겠다.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시간을 투자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집중해 몰입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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