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규상ㆍ충청북도 복지기획계장

▲이규상ㆍ충청북도 복지기획계장

6월,또다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했다.매년 맞이하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그 참 뜻을 잊고 보내는 것만 같아 죄송스런 심정이다.

`호국(護國)`이란 나라를 지키고 보호한다는 뜻이고, `보훈(報勳)`이란 호국을 하신 분들의 업적을 기리고 보답하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과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버린 분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달이요, 또 우리들도 그 분들처럼 나라를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수많은 선열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했을 때는 청산리의 무명 독립군으로부터 안중근 의사에 이르기까지 애국선열들이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며, 북한 공산당이 동족의 가슴에 총을 겨누었을 때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피를 뿌렸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렇게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것도 모두가 그분들의 희생으로 이룩된 것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선열들을 추모하고 감사해야 하며 이들의 거룩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 땅을 복된 조국으로 가꾸어야 할 소명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정신과 희생을 추모하는 국민들의 마음가짐이 점점 퇴색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1년 중 단 하루인 현충일을 그저 노는 날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반성해 볼 일이다.

미국인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찾아내어 건물이나 거리 이름에 그들의 이름을 붙여 기념하거나 출신학교와 고향에서 성대한 추모행사를 하는 등 국가적으로 이들을 최고로 예우한다고 한다.

또한 선진국이자 강대국일수록 국민들의 보훈의식이 높고 국가보훈제도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 존립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서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도내에는 2만여 가구의 보훈대상자(국가유공자와 그 유족)가 있다. 조국 광복을 위해 항일 독립운동을 하신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 6·25와 월남전에서 신명(身命)을 바친 전몰군경의 유족과 상이군경 등이다. 이 분들에 대한 예우가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도에서는 최근 들어 중앙정부의 지원과는 별도로 보훈단체에 대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에 5억여원을 들여 보훈회관과 광복회관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 하였고 금년에도 상이군경회관의 후생복지시설을 개·보수함으로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도록 해 드린바 있다.

또한 금년 4월에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지원조례(충청북도 국가보훈대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함으로서 이분들로 하여금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근거를 타시도보다 앞서 마련하였다.

그리고 우리 도에서는 보훈단체별로의 전적지 순례도 지원하고 있는데, 특히 금년도에는 베트남 참전 고엽제 전우회원들의 전적지 순례도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계획이다.

한편 우리 도에서는 앞으로도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도록 해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국가 유공자들의 희생과 공헌이 정당하게 평가되고 인정되어 보훈가족의 자긍심이 지켜지는 것이며 또 그들이 신명바쳐 지킨 우리 조국이 세계속의 한국으로 우뚝 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한달만이라도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고 호국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기간이 되어야 할 것이며, 특히 6월 6일 현충일에는 행락을 삼가고 선열추모와 애국의 뜻으로 각 가정마다 태극기(조기)를 반드시 게양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