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언젠가 천주교 측에서 시작된 캠페인이라고 기억한다. 허나 우리민족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은 많이 완화 되고 있지만 어릴 적부터 어른들의 맹목적인 자식사랑이 성장기 인성교육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쳤던가. 돌에 걸려 넘어지면 아이의 부주의를 가르치지 않고 돌을 나무라며 야단쳤다.

우리 금쪽같은 손자 넘어지게 했다고. 이렇게 자란 세대는 내 탓으로 인정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잘못된 모든 행위들이 자신이 아닌 누구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주장하는 유난히 심한 지인이 있다. 작든 크든 불행을 초래했을 때 자신부터 반성하고 깨닫는다면 같은 불행을 두 번 초래하지는 않는다. 허나 이분은 모든 불행과 잘못된 일들이 자신이 아닌 누구 때문이다.

가족이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고 큰 잘못을 저지르고 난 뒤 "옆에서 더 극구 말렸어야지"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그래서 지금 온 가족이 아파하는 불행을 몰아 왔다. 그 사람은 불행이 지금도 자신의 탓이 아니라 누구 때문이라고 주장 하는 사람이다. 부부가 서로 원망과 미움을 가득 안고 살고 있다.

지금의 원망과 미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나는 보인다. 가장이 먼저 돌이켜 반성하고 자신의 허물을 인정해야 된다. 그리고 진정으로 가족을 보듬는 것이다. 아내는 혹여 남편의 잘못 된 행로에 자신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길은 하나, 아무개 때문에를 버리고 잘못도 자신이요 해결할 사람도 자신임을 깨닫는 것.

/오계자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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