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있다고 사람을 '괄세하면/괄시하면' 되겠니?
점점 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TV 드라마의 경우 돈이 있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겨 하찮게 대하는 모습을 종종 방영한다. 이와 같은 모습을 보고 '사람을 괄세하다'라고 표현한다. 표준어규정 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괄세하다, 괄새하다' 등은 버리고 '괄시하다'를 표준어로 삼는다. 약간의 발음 차이로 쓰이는 두 형태 또는 그 이상의 형태들에서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태 하나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당신의 매력은 오뚝하게 솟은 콧날[콛날](?)이다
사람의 외모 중 얼굴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눈과 코'일 것이다. 특히 콧날이 오뚝하게 솟아있는 사람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때의 '콧날'은 보통 [콛날]과 같이 발음하는데, [콘날]로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 발음법 30항은 사이시옷이 붙은 단어에 대해서 '사이시옷 뒤에 'ㄴ, ㅁ'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으로 발음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콧날'을 발음할 때, 대표음 법칙만을 사용해 [콛날]과 같이 'ㅅ'의 대표음 [ㄷ]으로 발음하기 쉬운데, 이는 사이시옷 뒤에 'ㄴ'이 결합되는 경우로 [ㄴ]으로 발음해야 한다. 이에 따라 '콧날'은 'ㄴ, ㅁ'  앞에 사이시옷이 들어간 경우로 [콘날]과 같이 발음해야 한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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