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 날씨가 맑으니 강을 너머 산까지 '훤이/훤히' 보이는 구나!
 

날씨가 맑은 날은 시야가 확보돼 멀리 있는 경치까지 잘 볼 수 있다. 이때 '멀리까지 훤이 보이는구나'라고 표현하는데, 흔히 '앞이 탁 트여 매우 넓고 시원스럽다'라는 뜻으로 '훤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훤히'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51항은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성 자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ㅎ'이 약화되므로 [이]와 [히]의 발음을 구별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고이, 헛되이' 등이 '고히, 헛되히'로 잘못 적힐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이'와 '히'의 구별에 대해 한글맞춤법에 규정해 놓은 것을 참고해 '이'로만 나는 것과 '히'로만 나는 것을 구별해 올바르게 써야 한다.
 

◇ 아이들이 '기뜩/기특'하게도 청소를 말끔히 해 놓았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게 주로 쓰는 표현으로 행동하는 것이 신통해 귀염성이 있을 때, '너 참 기뜩하구나'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기특하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규정 3항은 '거센소리를 가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끄나풀', '나팔꽃' 등의 단어를 예로 들고 있다. 이는 평음과 된소리, 거센소리 중 거센소리를 가진 형태가 널리 쓰인다고 인정해, 이들을 표준어로 삼은 규정이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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