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1위·최대예산 확보 눈부신 성과속
구제역 확산·MRO 위기·부단체장 인사갈등 찬물

[충청일보 김정호 기자]잘나가던 충북도가 연말에 3대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충북도는 올 한해 승승장구했다.

경제성장률 전국 1위, 도정사상 최대 정부예산 확보,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성공 개최, 3년 연속 정부합동평가 최우수도 선정 등 각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공들여 쌓은 탑이 연말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다.
 

진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구제역은 인근 지역인 음성을 넘어 청주까지 확산되면서 축산기반을 쑥밭으로 만들고 있다.
 

게다가 증평에서 AI까지 발생하면서 연말에 예정된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등 연말 연시를 맞아 활기를 띠어야 할 지역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를 가까스로 설득해 어렵사리 불씨를 살린 청주 MRO조성사업은  KAI의 경남 사천행으로 찬물을 뒤집어 쓴 분위기다.
 

부랴부랴 충북도가 아시아나에 SOS를 치면서 MRO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아직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내년 1월 국토부의 MRO조성사업 마스터플랜 발표를 앞두고 MRO선도기업중 하나인 KAI의 사천행은 충북도에 뼈아픈 충격을 주고 있다.
 

부단체장 임명을 놓고 전공노와의 갈등도 충북도의 발목을 잡고 있다.
 

26일 이시종 지사와 전공노측이 면담을 할 예정이지만 타협을 이끌어낼만한 전략적인 카드가 없다는게 충북도의 고민이다.

더욱이 전공노측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인 도와 시군간부 1대1 교류인사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취임식과 출퇴근 저지 등의 강력한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의 골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관가의 한 관계자는 "12월초 국회에서 예산이 순조롭게 통과되고 도의회 정례회도 별무리없이 마무리돼 모든 것이 잘 끝났다고 하는 상황에서 구제역, MRO, 전공노와의 갈등 연말에 트리플악재가 생겨 도로서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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