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의 아이콘 스즈키 이치로(41)와 '제2의 이치로' 아오키 노리치카(32)가 미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6일 "이치로와 아오키가 올해 안에 새 둥지를 찾는 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치로와 아오키의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꼽힌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5일 외야수 델몬 영(29)과 1년 22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곧이어 "볼티모어는 추가로 외야수 영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치로와 아오키는 영입 리스트에서 제외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호치는 "델몬 영의 잔류 등 현지 분위기를 볼 때 볼티모어가 이치로 혹은 아오키를 영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이치로는 일본이 낳은 최고 야구선수로 불리며 2000년 말 1천312만5천 달러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기록하면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포스팅 최고응찰액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은 '역대 야수 포스팅 최고 금액'이다.  

이치로는 미국 진출 첫해인 2001년 타율 0.350·56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와 신인왕을 석권했다.  

하지만 2011년 처음으로 타율이 3할 이하(0.272)로 떨어졌고, 이듬해(2012년) 시즌 중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에도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4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이치로는 "내게 많은 기회를 주는 팀에 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아직 그에게 접근하는 구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치로의 현역 야구 인생 목표는 '메이저리그 3천안타를 채우는 것'이다. 올해까지 이치로는 2천844안타를 기록했다.  

제2의 이치로로 불린 아오키는 예상보다 낮은 포스팅 금액(250만 달러)과 연봉(2년 250만 달러), 세부 조건(3년째 구단 옵션)을 감수하고 2012년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미국 진출 첫해 타율 0.288, 2013년 0.286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에 연착륙한 그는 2014시즌을 앞두고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이드 됐고,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공헌했다.  

아오키는 대형 계약을 기대하며 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점점 불리하게 돌아간다.  

일본 언론조차 "아오키를 원하는 구단이 많지 않다"고 냉혹한 현실을 언급했다.

현재는 신시내티 레즈만이 아오키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일본 선수다운 야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살아남은 두 외야수가 이번 겨울 예상 밖의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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