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대(중원대 초빙교수·사회복지학박사)
얼마전 새해 다짐을 한 것 같은데 어느새 연말을 보내고, 또 다시 한해 초두에 서서 "희망찬 새해~"를 운운하고 있다.
이 신년초 시기가면 누구나가 느끼는 감정이지만 또 다른 새해를 맞게되니 무언가 숙연함마저 생긴다. 어느 성현은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만은 창대 하리라"고 했지만 우리들 현실사회의 시작과 끝은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크게는 국정·정치권에서부터 작게는 우리 저변층의 개인삶까지 시작은 방대하게 희망을 부르짓지만 끝은 미약한 채 아쉬움만 남는게 상례화 돼가고 있다. 특히 수일전 지나가버린 지난해는 더욱 그런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들 인간사회 속내에는 사랑과 이해, 그리고 희망 보다는 미움과 오해, 그리고 좌절이 더 크고 많이 자리하고 있지않나 싶다. 가진자와 못 가진자의 사이가 세월이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으며, 결국 도움을 주는 쪽 보다 혜택을 받으려는 숫자만 더 늘어나니 우리의 미래가 불안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학생들은 입시공부가 너무 힘들고 졸업후 취업조차 어렵다고 하소연들 하고 있다. 정치권은 또 어떤가.
선거 때만되면 국민을 상전으로 모시겠다고 떠벌이지만 일단 당선만 되면 볼일이 끝났다는 듯 정파싸움과 이권개입 등 또 다른 이전투구에 전력할 뿐 국민들 생존권과는 일정 거리를 두는 듯한 모양새다. 최근 한 원로가 TV를 통해 "현재 한국의 상황은 구한말 암울했던 시기와 비슷하다"는 일성이 계속 머리에서 맴돈다.
그렇지만 우리의 미래가 그리 암울한 것 만은 아니다. 지난해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수출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외화액도 쌓여 가고 있다. 다소 어렵지만 우리 사회엔 성취를 향한 희망을 말 할수 있는 기회가 넘실댄다는 얘기 아닌가.
최근의 세밑 미담기사도 줄을 잇는다. 이 대목에서 일그러진 욕망만으로 생겨난 시장(경제)만능주의를 지적하며, 한국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희망찿기를 조심스레 제안하고 싶다. 돈으로 줄 세우고 비용효율로만 재단해 사람을 제거하면 결국 혼란이 초래될 수 뿐이 없을 것이다.
미래가 막막한 사회는 시민윤리와 공동체정신이 미약할 수 밖에 없다. 자기 주장만 넘처나는 사회에서 누가 어렵고 못사는 이웃을 걱정 하겠는가. 이제 한해를 마무리 하고 새로운 한해를 다시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무엇이 진정한 가치이고 희망인지 옥석을 찿아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현재의 상황을 냉철하게 성찰하며 새로운 꿈을 찿아 나서야만 한다. 희망을 생각하고 희망을 논해야 성취(희망)가 가능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