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피곤해서인지 눈에 눈꼽(?)이 끼었다


 '눈에서 나오는 진득진득한 액 또는 그것이 말라붙은 것을 가리키는 의미'를 표현할 때 명사 '눈꼽'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쓰는 '눈꼽'은 '눈곱'이 올바른 표현이다. 눈곱은 '눈'과 '곱'이 결합한 합성어다.


 한글맞춤법 27항에서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리거나 접두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은 각각 그 원형을 밝혀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눈'은 '빛의 자극을 받아 물체를 볼 수 있는 감각 기관'을 뜻하는 단어이고 '곱'은 부스럼이나 헌 데에 기는 고름 모양의 물질을 말한다. 따라서, '눈'과 '곱'은 각각의 단어이므로 [눈꼽]으로 발음하더라도 발음과 상관없이 그 형태를 존중하여 '눈곱'으로 적어야 한다.


 ◇밤새 무단(無斷)(?)히 괴로운 생각에 잠을 못 잤다


 흔히 '끊임없이'라는 뜻으로 '무단(無斷)히 미워하다'와 같이 쓰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라는 의미로 쓸 때에는 '무단하다'가 아닌 '부단(不斷)하다'를 써야 한다.


 '무단(無斷)하다'는 '사전에 허락이 없거나 사유를 말할 수 없다'는 뜻으로 '경찰은 그에게 무단히 거처를 옮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와 같은 문장에서 경찰이 그에게 사전에 허락 없이 거처를 옮기지 말라고 했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밤새 끊임없이 일어나는 괴로운 생각'이라는 뜻으로는 '꾸준하게 잇대어 끊임이 없다'라는 뜻의 '부단(不斷)하다'를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