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청 권종만 안전총괄팀장, 42년 간 과학·문화·인물 등 콜렉션 별 10만여 장 수집

 

편지를 배달되게 하는 증표, 알록달록 조그마한 종이조각에 담긴 이야기에 매료돼 40여 년간 10만여 장의 우표를 모은 사람이 있다. 충주시청 안전총괄과 권종만 안전총괄팀장(56)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국내에서 발행된 우표를 빠짐없이 모아, 10만여 장 분량의 콜렉션을 보유한 수집가다.

그의 집에는 1972년 8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부터 가장 최근에는 '가야 김수로 특별우표' 5종과 을미년 연하우표 시트까지, 체신부 시절부터 현 우정사업본부에서 42년간 발행된 우표 전지와 명판, 시트가 앨범 30여 권에 담겨 있다.

교사였던 작은 아버지의 우표 컬렉션을 우연히 접한 열네살 소년은 곧장 우표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그 시절엔 우표가 나오는 날이면 새벽부터 우체국 앞에서 줄을 서 기다렸다가 우표 한 장을 가까스로 손에 쥐었죠. 학교에 지각하는 바람에 선생님께 꾸중도 많이 들었어요. 허허허~"

고교 때까지 낱장으로 구입하던 취미생활은 1978년 충주비료공장에 취직하면서 발행되는 모든 우표를 사 모으는 본격적인 수집이 됐고, 공직자가 된 뒤에도 계속 이어졌다.

그의 우표는 경제·과학·문화·예술·역사·자연·인물 등 다양한 분야별로 기념우표, 시리즈 우표, 연하우표 등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한다.

한국의 다리 시리즈, 마라도의 자연 시리즈, 야생화 시리즈, 나비 시리즈, 전통염료식물 시리즈, 문학 시리즈, 악기 시리즈 등 앨범마다 숱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우표에서 배운 것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많다'고 말했을 만큼, 우표는 다양한 지식의 영역을 다룹니다. 저절로 공부가 되고 정리 정돈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되죠."

당연히 우표 앨범은 애지중지하는 그의 보물 1호다.

장롱 한 쪽에 켜켜이 쌓아 모셔 둔 우표 앨범을 이사라도 할라치면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고 가장 먼저 직접 자신의 손으로 옮겨 왔다.

권 팀장은 "우표에 담긴 이야기에 매료돼 40여 년이 흘렀다"며 "새 우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설레임이 삶에 주는 소소한 즐거움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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